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3. 14. 20:21
나는 서양사람 중에서 매 순간에 충실하며 현재에 집중하며 살아야 함에 대해 글을 적은 사람은 어린 왕자를 쓴 셍텍쥐페리, 비틀즈의 존 레논, 아메리카 인디언 밖에는 없는 줄 알았는데,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을 쓴 스티브 도나휴 란 작가가 또 있었다. 오지 않은 미래를 기다리는 것이 나쁜 것 만은 아니겠지만, 우리는 우선 오늘, 이순간을 제대로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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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낮추기

내 안의 나침반을 찾아내는 두 번째 방법은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다. 일단 목적지를 접어두고 나면. 바로 눈앞에 있는 그 순간에 집중 할 수 있다. 나침반 바늘은 우리가 여행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그리고 여행에 집중하면 우리 안의 나침반도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경제적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일단 채무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는 몇 년의 세월이 걸릴 것이고. 그 와중에 많은 여행을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 일단 목적지를 접어두고 나면, 매일 수입의 범위 내에서 적당히 지출하고, 버는 것 이상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사실 바로 그것이 나침반 바늘이 될 수 있다.
또는 눈높이를 낮추어 수준에 맞는 생활을 하면 인생을 사는 데 있어서 돈이 아닌 다른 종류의 풍요로움을 맛볼 수 있는 새롭고 더 심오한 나침반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한 나침반 바늘을 따르면 어떻게 될까? 비금전적인 풍요함을 맛보면, 가장 중요한 관계를 가꾸고 자기 주변을 둘러싼 세상의 아름다음을 보며 창의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나침반 바늘이 있으면 아직 빚을 다 갚지 못한 상황일지라도 백만장자보다 훨씬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목표를 갖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산꼭대기 이외의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각한 위기 상황이면 빚을 청산하는 것이 정말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최종 결과를 생각하지 않으면 새로운 무언가가 등장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조심하지 않으면 그것조차 또 다른 목표 또는 또 다른 계획이 되고 만다. 따라서 우리는 바로 눈앞에 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은 지금 현재에 모든 주의를 집중하여야 한다.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에 있어서 엄청난 변화를 의미하며, 우리를 인도해 줄 의미 있는 나침반 바늘이 되어 줄 수 있다.
우리는 변화의 사막에 있지 않을 때에도, 나침반 바늘을 찾고 있지 않을 때에도 눈높이 낮추기를 실행할 수 있다. 매일 지금 이 순간에 완벽하게 충실히 산다면 어떨까? 셔츠를 다리건, 출근하는 길이건, 딸아이와 노는 순간이건, 세탁기에서 막 세탁한 옷을 꺼내고 있는 중이건, 그 순간 하고 있는 일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면 어떨까? 이런 자세로 산다고 해서 해야 할 일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에 해야 할 일이 아닌, 바로 눈앞에 있는 일에 모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미래를 향해 돌진하는 가운데에서도 현재의 충만함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이렇듯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사막을 여행하는 마음 자세이며 그 덕분에 우리의 여행이 더 풍요로워진다. 아마 그래서 투아레그족 언어인 타마셰크어에는 내일을 의미하는 단어가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