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s/사진 이야기

사진 만들기-3

알 수 없는 사용자 2005. 9. 17. 20:56
인물 사진을 잘 찍기는 ?
사진 중에서는 인물 사진이 제일 어려운 과제가 아닌가 한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자연스럽게 잘 찍기는 쉽지 않다. 사진관에서 돐사진이나, 백일사진을 찍기위해 온갖 수많은 장비(?)를 총 동원하는 것을 여러번 보았을 것이다. 애기사진을 잘 찍는 작가는 다른 사진도 잘 찍을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추었다고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순간을 놓치지 않는 순발력, 재치, 그 짧은 순간에 구도까지 자연스럽게 사진에 구상해 넣을수 있는 실력은 아무나 흉내내기 어렵다. 생각나는대로 적어보면;

- 인물은 중앙에 배치하지 않는다.
증명 사진이 아닌 이상, 인물을 정 중앙에 배치 시키면 답답한 사진이 되는 경우가 많다. 찍을 인물은 편안한 자세를 취하게 하고, 찍는 사람이 위치를 옮겨가며 적절한 구도를 찾도록 하는 것이 경험에 비추어보면 훨씬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앞에서 거론 했던 황금비는 인물사진에서도 물론 적용된다.

- 한 박자 먼저 찍는다
.
사진관에서는 이런저런 주문을 계속하며 좋은 표정이 나올 때를 기다리기도 하지만 아마추어들에게는 대개 그런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여건이 좋지 않은 경우도 많으므로 인물 사진을 잘 찍기가 수월치 않다. 찍을 사람에게 이런 저런 위치나 자세를 요구하면 긴장하게 되고, 경직된 표정을 짓게 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역설적으로 말한다면 준비 되기 전에 미리 셧터를 누르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연스러운 인물 사진을 찍으려면 사진을 훔치듯 해야 한다. 아니 벌써? 하는 말을 듣게 되는 순간 좋은 사진 건지기 50%는 해 낸 것이다.

- 인물의 시선은 통일 시키도록 한다.
여러 명을 함께 찍는 경우 한 두 사람의 시선이 일치 되지 않으면 아주 볼품이 없게 되는 것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어린 아기 사진을 찍어보면서 느꼈겠지만, 아무리 목소리 높여 불러대도 시선을 통일시키는 작업(?)은 쉽지 않다. 하지만 시선을 잡기 위한 노력은 필수 사항이다. 어떤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해서라도 시선은 원하는 방향을 유도해야 한다. 특히 아기사진은 더욱 그렇다. 차라리 엄마랑 서로 마주보고 눈을 맞춘 사진을 찍는 것이 기회를 잡기 쉽고, 자연스러울 수 도 있다.

- 뒷 배경은 인물이나 옷 빛깔 보다 어두운 곳을 선택한다.
혹시 어느 한구석이라도 밝은 곳이 있으면 눈에 거슬리는 사진이 되기 마련이다. 밝은 highlight 부분으로 시선을 빼앗기지 않도록 사진을 찍는 것이 유리하다. 사진을 찍기 전에 배경을 먼저 고르는 습관을 기르자. 단순하고 어두운 배경을 택하고 최대한 조리개를 열어서 뒷배경이 흐리게 나오도록 해주면 인물이 돋보이는 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

- 과감하게 역광을 노려 인물과 배경을 분리시키도록 시도해 보자.
해를 등지고 찍는 (순광) 사진은 “이제 안녕”하자는 것이다. 누구나 그렇게 배워 왔기에 해를 바라보며 찍으면 아주 사진을 버리게 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으나, 순광으로는 작품성 있는 좋은 사진은 얻기 어렵다. 어둡게 나오는 현상을 피하기 위해서 노출 보정을 해서 찍거나 Flash을 보조광으로서 함께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Flash를 강제로 발광 시켜 훨씬 좋은 사진을 얻을 수도 있다. 역광이든 측광이든 새로운 시각에서 도전해 보자. 보다 인상적인 입체감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영화의 명장면, 연인이 넓은 들판에서 거니는 멋진 장면 등등은 대부분 역광을 노려서 찍는 것이며, 금발 머리 미인의 머리카락을 빛나고 돋보이게 하는 것 역시 역광사진 임을 유심히 관찰해 보자. 순광으로 찍으면 평범한 수준의 사진이상의 효과를 얻기 어렵다. 검은 머리카락이 배경의 어두운 부분과 겹쳐서 한 덩어리로 뭉쳐, 답답한 사진이 되기 쉽다.

- 인물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넣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하지 않은가 생각해 보자.

좀더 다가가 상반신 만을 찍더라도 원하는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초보자의 사진일수록 세워서 몸 전체를 모두 사진에 넣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인물은 작게 찍히게 되고, 틀에 박힌 기념사진 수준으로 머물게 되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 사진은 Close up할수록 인상적이고 자연스런 작품을 건질 수 있다. 다가서서 찍도록 하자.

사진에는 관계없는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자.
즉, 찍기 전 주변을 먼저 확인하며 찍는 습관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인상을 쓰고 있는 사람이 주위에 들어 있거나, 배경에 들어 있는 사람의 얼굴이나 목이 잘린 사진을 상상해 보자. 뒷배경이 언짢으면 아예 찍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고 본다.

- 어린아이 사진은 카메라를 아이들의 눈높이와 같거나 더욱 낮게 하여 찍도록 하자.
어른의 시야에서 보면 아이들은 훨씬 낮은 위치에 있으며, 어른의 높이에서 찍으면 아이들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찍게 되므로, 난쟁이를 만들거나, 머리가 크게 찍혀 기형을 낳게 한다. 귀찮더라도 최소한 같은 눈높이를 지켜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찍도록 하자. 오히려 더욱 낮은 높이에서 올려 찍으면 미래를 향한 포부를 간직한 듯한 더욱 멋진 모습의 인상적인 사진을 얻을 수도 있다.

- 어린아이의 사진은 최대한 가깝게, 크게 찍는다
어린아이 특히 아기사진은 일부분만을 강조해서 크게 찍어보면, 훨씬 인상 깊은 의미 있는 사진이 된다. 좀더 가까이, 과감히 다가가서 최대한 크게 찍어보자. 온몸이 모두 나온 사진은 누구나 찍는 것이다. 손가락, 발바닥 등등 일부분을 강조해서 찍어보면 색다른 느낌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나이 많은 어른들은 가깝게 찍은 사진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얼굴의 주름살이 남김없이 드러나는 사진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하지만 아이들 사진은 가까울수록 좋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