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사용자 2005. 8. 25. 17:53
개구리는 시내나 도랑에서 나는데 꼭 계단이나 뜰 사이에 숨는다.
닭들이 마구 뒤져 잡히기만 하면 죽는다.
나는 말한다. 왜 수풀 사이에 가만있지 아니 하고, 인가에 가까이 와서
재앙을 면치 못하는 것일까!
생각건대 사람 가까운 곳에는 땅이 기름지고, 땅이 기름지면 벌레가 많으니,
개구리는 벌레를 쫓아온 것이었다.
아! 이로움이 있으면 해가 뒤따른다는 말을 이에 있어 징험 할 수 있겠다.

蛙生溪瀆. 必藏於階庭之際. 群鷄恣索得便致命.
翁日 : 何不任在林藪之間, 輒來近人家, 而禍殃之不免哉 意者,
近人則土沃, 土沃則蟲繁, 蛙所以逐蟲至也. 噫 ! 有利則害隨,
於此可驗.

-이익(李瀷, 1681~1763), 「관물편觀物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