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는 만물에 있어 좋은 것만 다 가질 수는 없게 하였다.
때문에 뿔 있는 놈은 이빨이 없고, 날개가 있으면 다리가 두 개뿐이다.
이름난 꽃은 열매가 없고, 채색 구름은 쉬 흩어진다.
사람에 이르러서도 또한 그러하다.
기특한 재주와 빼어난 기예로 뛰어나게 되면 공명이 떠나가 함께하지 않는 이치가 그러하다.
天地之於萬物也, 使不得專其美. 故角者去齒, 翼則兩其足, 名花無實, 彩雲易散. 至於人亦然. 비之以奇才茂藝, 則革功名而不與, 理則然矣.
-이인로(李仁老, 1152~1220). 『파한집破閑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