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사진을 배우는 방법도 디지털 카메라가 유행하게 된 최근에는 물론 변화가 있어야 하겠지만, 필름 카메라로 찍는 절차나 기본자세 등은 크게 다를 바가 없기에 전에 적어두었던 글을 큰 손질 없이 옮겨 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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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잘 찍기 위한 첫걸음은 우선, 남의 사진을 보고 배우기이다. 전문가 역시 처음에는 초보자의 길을 걸었음이 당연하다. 프로 작가의 작품이라고 주눅이 들 이유는 전혀 없다. 가수 양희은 님이 초보운전 시절, 차에 “당신도 초보 운전자 였다”라고 당당히 붙이고 다녔다고 하듯이…
사진의 초보자도 갈고 닦으면 언젠가는 프로의 세계로 들어설 수 있다고 믿는다. 오래 전에 대한항공의 고 조중훈 회장님의 사진전을 가 보았다. 안과의사로, 한글 타자기 발명가로 유명했던 고 공병우 박사님의 사진 작품집을 본 적도 있었다. 어떻게 그런 분들이 사진을 찍을 시간을 내셨을까, 더구나, 전문 분야도 아닌 의사 신분으로, 그룹의 총수로서... 하는 의문과 함께 나도 노력하면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는 이를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되었고, 아직도 그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우리는 남이 찍은 사진을 내가 만든 사진이 아니라고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다못해 월간지나 신문에 들어있는 사진이라도 대부분 프로급 전문가의 작품이므로 유심히 보면 배울 점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각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요령(?)을 배워야 한다. 남들은 사물의 아름다움을, 기록성을, 새로운 구도를…. 어떤 시각에서 찾고 있느냐는 다른 사람들의 작품에서 쉽게 배울 수 있다. 초보시절에는 남이 잘 찍은 사진을 흉내를 내기 시작해서 점차 본인의 전문 세계를 찾아 작품성을 높여가는 것이 훌륭한 사진가가 되기 위한 자연스런 접근이라 할 수 있겠다.
나라면 이렇게 찍었을 텐데... 이렇게 찍었더라면 이런 관점에서 훨씬 좋았을 것을... 하는, 본인의 관점과 비교를 하는 과정에서 간접 경험을 늘려 갈 수 있는 것이다.
아마추어는 모든 분야의 사진을 모두 잘 찍을 수는 없으며, 결국은 프로작가처럼 특정 분야에 집중적으로 접근해 가는 과정을 거치기 마련인데 어떠한 분야로 전문화 하더라도 기초는 든든히 갖추어야 곤란한 상황 하에서도 중심을 지키며 흔들리지 않는 실력을 갖출 수 있다.

사진을 좀더 빨리 익히려면 전문가나 선배의 지도를 받는 것이 그 지름길이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본인이 많이 찍어 보는 것이다. 본인이 찍은 사진에 대해 가족이나 주변사람 들의 평을 들어보고,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에서 실력도 쌓고, 인정도 받으면서 사진의 매력에 더욱 빠져 들어 갈 수 있다. 서양화는 그리다가 마음에 안 들면 그리던 캔버스 위에 덮어서 다시 그릴 수도 있으나 화선지에 그리는 동양화가 한번 붓질을 하면 지워서 되돌릴 수 없듯이 사진은 셧터를 누르는 순간부터 다시 새로운 사진을 찍게 되고, 시시 각각으로 변하는 사물과 빛의 상태로 인해 같은 사진을 다시는 찍을 수 없다. 찍은 결과를 미리 볼 수 없기 때문에 (최근 유행 중인 디지탈 카메라는 예외가 되겠다.) 오히려 더욱 어렵다고 할 수도 있고, 반면에 본인이 애써서 찍은 사진이 어떻게 나왔는지를 마음 설레며 기다리는 매력도 크다. 그런 매력에 빠져 본업을 아주 사진으로 바꾸어 프로로 전향한 작가를 많이 볼 수 있다. 가슴 조이며 기다리다가 실망도 많이 하지만 한 컷 한 컷 향상되는 실력을 본인 스스로 얼마든지 실감 할 수도 있는 흥미 있는 취미이다.

같은 사진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는 것 역시 또 하나의 매력이다. 그래서 어쩌면 나만의 세계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도 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는 프로들이 쓰는 멋진 장비가 없어 좋은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물론 값비싼 장비가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기본 요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카메라의 성능이 과거에 비해 향상되었고, 인화 장비, 인화지의 품질 역시 훨씬 좋아진 주위 여건을 보면, 특수한 효과를 노리지 않는다면 평범한 카메라로도 본인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훌륭한 사진을 만들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품사진 찍으시나 봐요"라는 말을 들을 때 마다 왜 남들이 그런 말을 하게 되었나 하고 되새겨 보면, 사진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 스스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온 것이 아닌가 한다. 오래 전 카메라가 부유함의 상징처럼 돋보이던 시절, 목에 힘주고 싶어서..... 그러나, 이제 어느 집에나 카메라 한 두 대 정도는 있고, 나들이엔 항상 카메라가 곁에 있게 된 부자나라가 되었다. 과거에는 꿈도 꾸지 못할 수준의 고급 장비를 어깨에 둘러 맨, 돈 많은 부모를 가진(?) 젊은 세대들이 쉽게 눈에 띄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부지기 수이다. 사진평 정도는 앉아서 받을 수도 있다. 전에 없던 지름길이 새로 생기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보란듯이 작품사진을 찍을 수 있는 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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