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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 스피커와 Fisher 리시버는 한참을 우리집에서 울려주었는데, 세상살이에는 Karma가 쫓아다니게 마련인지, 지금까지도 스피커는 인연이 되어 자리를 바꿔가며 30살을 훌쩍 넘겼지만 씽씽하게 소리를 울려주고 있다. 그렇게 느끼는 것은 귀가 아예 JBL에 길들여 진 때문인지도 모른다.
Inkel사가 잘 나가던 시절 최고급 모델이었던 메인앰프 MD 2200B는 진공관 앰프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선에서 쫓겨났다. 막귀로 듣기에도 저음이 뭉그러지는 듯한 느낌에 무언가 개운치 않은 음색이 갑갑했었는데 6DJ8 6알이 들어가는 다니엘 프리앰프가 – 우연히 회로도와 PCB 도면, 제작 설명서 일체를 구하게 되어 동판을 부식시켜 PCB를 만들고, 용산 전자상가, 청계천 장사동에서 부품을 구해 주먹구구식으로 조립, Desk Top PC Case에 집어넣어 만들었다. - 인켈사의 프리앰프 PD2100을 밀어낸 후, 결국 100W 출력의 메인앰프 역시 3W에 불과한 출력을 내는 6BQ5 진공관 앰프에 한방에 밀려나 버렸다.
소리가 좋아서인지, 아니면 내가 만든 소리 기계라서인지 몰라도 진공관 앰프를 만들기 시작한 이후로는 Transistor식 앰프는 모두 일선에서 밀려난 것이다.
그 동안 밤 늦도록 뚝닥거리며 만들어 본 앰프를 보면 앞에 등장했던 다니엘 프리, 마란츠 7 라인, 일본 자작인의 회로로 만든 프리, 메인앰프로 처음 만들었던 6V6 PP, 6BQ5 Single 두 종류, EL 34PP, 6ASG PP, 12B4A Single 등이다.
그 중 EL34 PP는 미국의 아마추어 오디오 관련 출판사의 Glass Audio라는 잡지에서 어느 아마추어가 기고했던 50년대에 본인 아버지가 직접 설계, 제작한 앰프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 기사를 보고 매력을 느껴, 2년 이상 부품을 구하고, 새시 구상부터 오랫동안 이리저리 궁리해서 만들었다. Power Supply인 진공관식 Voltage Regulator를 포함해서 정류 Diode외에는 100% 아날로그로 구성한 앰프로서 Power Supply를 분리하여 두 덩어리로 만들었는데 들어간 정성이상으로 만족스러운 소리를 내 주었다. 더구나 군용 부속품을 대부분 조합해서 지나치게 Over Design을 했기에 아마 앞으로 몇 십년은 말썽 없이 소리를 울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품도 하나 둘씩 늘어나 아파트로 옮긴 후에는 숨길 곳(?)이 없게 되어 식구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인도 출장 중에 우여곡절 끝에 몇 개씩 헐값으로 구한 진공관 들은 어느새 박스로 가득 차 소리 기계에 올라가 자리잡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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